요엘이가 혼자 잠들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.하고 지난 32개월 동안 고민하고, 이것 저것 시도도 참 많이 해 봤다.

결과는, 모두 실패!

녀석이 잠이 들 때까지, 녀석 방에서 15분에서 30분가량(낮잠을 너무 늦게 자서, 잠이 오지 않을 경우- 잠이 안 올 경우에는 1시간까지도 방 안에 갇혀 봤음)을 앉아 있어야 했다.

신랑은, 녀석이 잠 들기 전, 책을 읽어주면서
녀석과 대화하는 시간을 참 좋아하는데,
유치원에서 있었던 일도 물어보고,
아들과 단 둘이 보내는 시간이 좋다고 한다.
(문제는 얘기를 너무 많이 해서, 잠이 들려는 아이가 확-깨게 만든다는 데 있다.)

어쨌든, 신랑은 주로 저녁 때 일을 하기 때문에, 간간히 집에 있는 날이면
무조건 자기가 요엘이를 재운다.

기본적으로 나는 좀 단호하고 매정한 편이고
신랑은 녀석에게 거의 항상 져 주는 편이고, 마음이 약하다.

어쨌든...
녀석을 혼자 재우려고 (신랑이 장기출장을 간 틈을 타)
지난  일주일간 혼자 잠드는 법 가르치기 프로젝트에 돌입했다.

씻기고 책 한권 읽어주고, 기도해 준 다음에-
"엄마는 방 밖에서 엄마 책 읽고 있을께, 너 잘 때까지는 니 방 밖에 있을 거니까
걱정하지 마"라고 말했다.

처음엔 좀 칭얼거리더니, 신기하게도 15분-20분 만에 잠을 잤다.

그러기를 일 주일...
어제는 시험삼아, 요엘이 방 바로 밖이 아니라, 화장실 앞에서
성경을 읽다가, 조용히 아래층으로 내려갔는데-
혼자 중얼거리더니 잠이 들었고.

드디어 오늘은-
아예 처음부터, "엄마는 엄마 방에서 빨래 개고 있을께, 넌 자" 했더니
지 방에서 중얼 중얼 거리고 있다.

자겠지 싶어서 아래 층으로 내려왔는데-
자꾸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려서 올라갔더니,
글쎄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있다.
좌절 T.T

장난감을 밖으로 가져 오고 난 후에
"엄마는 아래층에 있을 거야. 소리가 다 들리니까
걱정하지 말고, 눈 꼭 감고 자"라고 했더니-
혼자, 잠이 들었다!!!

아- 기쁘고 행복하다.
녀석이 이런 식으로 혼자 자러간다면, 앞으로 우리 삶은 한결! 편해질 거다. ㅎㅎ

Posted by tempus

2009/06/20 05:03 2009/06/20 05:03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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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1. 아나스타샤 2009/06/22 15:10 # M/D Reply Permalink

    홍양. 역시 넌 똑똑하고 멋진 엄마야.
    근데 나 이런글 보면 너무 무서워..ㅠㅠ
    애 때문에 내 삶이 얼마나 피폐해질까,, 수면부족.. 이런거.. 넘 무서워...ㅠㅠ
    과연 내가 모성본능, 이런걸로 잘 극복할 수 있을까??

  2. 시내 2009/06/22 17:27 # M/D Reply Permalink

    넘 무서워 하지 말어.
    사람은 다 적응하게 되어 있으니까. ㅎㅎㅎ.
    그리고 주변에서 도와주실 분들 많잖여-
    걱정 붙들어 매삼.
    (그러나 희생은 - . - 어쩔 수 없이 존재한다는.... - . -
    엄마한테 잘혀 ^^)

  3. 싱봉 2009/06/25 09:20 # M/D Reply Permalink

    장난감 가지고 노는거 - 우껴써~
    그나저나 대단하다 요엘이. 난 아직도 필립이 재운다...흑흑...
    질문: 성경 읽을때 소리내서 읽었어? 그러니까 방 밖에 있다는걸 알려주는?

  4. 늘이 2009/06/25 11:08 # M/D Reply Permalink

    역시나 사랑스러운 요엘군과 현명하고 멋진 시내야^^

  5. tempus 2009/06/25 16:42 # M/D Reply Permalink

    싱봉/ 아니요, 조용히 읽지요. 근데 첫 주는 방에서 앉아 있다가,
    엄마가 안고 재우는 게 아니라, 잘 때까지 곁에 앉아 있는다는 걸,
    필립이가 받아 들이기 시작하면,조금씩 방 밖으로 이동하시면 돼요. (그 대신 점점 좀 더 멀리 가서 앉겠다는 걸 하루 종일 애한테 주지시켜 주고요. 재우기 전에도 오늘은 엄마가 방 밖에 앉아서 성경 읽으꺼야. 라고 말해주면 돼요)
    물론 처음에는 엄마가 밖에 있는 지 가 버렸는 지 잘 모르니까 고개를 빼고 엄마가 있나 확인하기도 해요. 그러다가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, "엄마?" 하고 부르기도 해요. 그러면 작은 소리로, "이제 잘 시간이야. 잘 자"라고 말해 주면 되구요... 한 한 달에서 두 달 걸리는 작업 같아요. 또... 부모 중에 한 명이 일관되게 할 수 있어야 하구요. 화이팅!

  6. tempus 2009/06/25 16:42 # M/D Reply Permalink

    늘이/ 현명해야 할텐데, 쉽지가 않아요 - . -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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